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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읽게 되었습니다.


    동네 도서관에 늘 꽂혀 있었던 책인데 어느 날 눈이 갔다. 아마 요즘 글을 읽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었는데 책 사이즈나 페이지가 단출해서 더 마음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복잡하고 지쳤을 때 이런 시집이나 짧은 소설에 더 손이 간다.
    그리고 저자가 시배우라고 적혀 있어서.... 궁금증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 대해 알아봅니다.


    저자 시배우
    출판 꿈공장플러스
    출간 2019.12.25

    책 소개
    내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수많은 것들. 꽃, 계절, 사람, 잊지 못할 사건, 책... 내게 다가와 의미를 부여받은 것들에 조금 더 애정을 가져보기로 했다. 조금 더 오래 보고,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했다. '조금 더'의 마음이 더해졌을 뿐인데 이전보다 '더' 마음이 쓰인다. 사륵사륵 다가와 내게 말을 건다. 이것저것 시시콜콜. 그 결에 머물렀을 뿐인데 때때로 꽃이 되고, 계절이 되고, 삶이 된다. 새라 새롭다. 제공 예스 24

    저자 소개
    시배우
    ‘시’를 먹고 자란 연극‘배우’

    직장인 극단「아해」단원
    서울여자대학교 입학사정관

    인생을 사는 것만으로도
    이야기가 되고, 시가 되고, 삶이 된다.
    오늘도 삶 자체에서 삶을 배운다.

    동화 『굿럭, 찬』
    공저 시집 『그리움, 지나면 아무것도 아닐...』




    책 속 좋은 시를 나누어봅니다.

     

    결정 장애 세대

    세상은
    현실적인 꿈을 꾸라한다

    꿈이 현실이 되기 전까지는
    비현실적인 것, 아닌가?

    이제 그만 포기해 버릴까?
    용기조차 없다

    포기하면 무엇을 해야 할지,
    내일 아침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인생 1

    서툴러서 서둘렀다

    서둘러서 서툴렀다



    신경끄기

    젊어서는
    모든 게 중요해 보였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았지...

    지금은
    많은 것들이 내 삶에 영향을 주지 않음과
    심지어, 남들은 나에게 별로 관심도 없음을...

    안다.

    고만고만한 삶,

    기꺼이 신경 쓸 것들을 더 사랑하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덜 사랑하리





    땅따먹기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내 삶의 대부분은
    이 두 가지로 정해졌다

    해야 할 것을 잘 못하니
    쓸모없는 녀석이 되었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니
    못쓸 녀석이 되었다

    "난 안 돼!"

    촘촘한 기준에
    '툭' 선을 그어본다

     


    나의 간단한 감상.


    이 시집 속 시는 내가 좋아하는 나태주, 이해인, 원태연 시인의 시와는 다른 맛이었다. 마치 내 친구가 혹은 남편이 쓴 시를 우연찮게 훔쳐보는 그런 느낌이랄까. 매끄럽고 우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었다. 그리고 이 시인분은 직장인이면서 배우라고 하셨는데 글 속에 그런 삶의 흔적들이 잘 보이는 것 같다. 마땅히 기댈 곳 없는 어른이 되어버렸고 어른이 되어보니 내 부모를 이해하게 되고 어른의 씁쓸함을 알게 된듯한 그런 느낌. 서툴지만 그럴듯해 보여야 하고 잘해보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이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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