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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는 늘 좋지만 이렇게 찬 바람 부는 계절엔 더 생각이 난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일까? 봄, 여름보다 가을, 겨울이 시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 겨울... 생각과 마음을 울릴 좋은 시집 한편을 같이 나누고자 한다.


    [마음챙김의 시] 이 시집은 이런 책 입니다.


    “날개를 주웠다, 내 날개였다.”

    시를 읽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살아온 날들이 살아갈 날들에게 묻는다. ‘마음챙김의 삶을 살고 있는가, 마음놓침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삶에 대한 성찰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지금, 손 대신 시를 건네는 것은 어떤가. 멕시코의 복화술사, 영국 선원의 선원장, 기원전 1세기의 랍비와 수피의 시인뿐 아니라 파블로 네루다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같은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신세대 시인들, 그리고 라다크 사원 벽에 시를 적은 무명씨. 고대와 중세와 현대의 시인들이 나와 타인에 대한 운율 깃든 성찰로 독자를 초대한다.

    아름다운 시들을 모았다고 해서 좋은 시집이 되지는 않는다. 진실한 깨달음이 시의 문을 여는 순간이 있다. 백만 독자의 찬사와 인기를 얻은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과 치유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에 이어 15년 만에 류시화 시인이 소개하는 마음챙김의 시들. 삶의 무늬를 담은 한 편 한 편의 시가 가슴에 파문을 일으킨다.

    2020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루이스 글릭의 시 〈눈풀꽃SNOWDROPS〉 수록되어 있으며, 류시화 시인은 “〈눈풀꽃〉은 인생이라는 계절성 장애를 겪으며 잠시 어두운 시기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읽어 주고 싶은 시다.”라고 말한다. 제공 인터넷교보문고


    이 시집의 엮은 이 [류시화]님을 소개합니다.


    시인.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하다가 한동안 시 창작을 접고 인도, 네팔, 티베트 등지를 여행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부터 오쇼,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바바 하리 다스, 달라이 라마, 틱낫한, 무닌드라 등 영적 스승들의 책을 번역 소개하는 한편 서울과 인도를 오가며 생활해 왔다.

    1991년 첫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를, 1996년 두 번째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을 발표했다. 세상을 신비주의적 차원에서 바라보면서 인생의 불가사의함을 섬세한 언어로 그려 내어 모두가 공감하는 보편적 정서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2년에 출간한 제3시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은 독특한 시적 감성과 상상력으로 삶에 대한 투명한 관조를 보여 주었다.

    인도에서의 에피소드를 담은 두 권의 여행기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과 『지구별 여행자』는 단순한 기행문을 넘어 ‘인도’라는 성과 속이 공존하는 역설적인 장소를 배경으로 그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세계를 그리고 있다. 알려지지 않은 외국의 좋은 시들을 모은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과 치유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은 시가 주는 치유의 힘을 소개해 이 사회에 ‘치유’라는 화두를 던졌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연설문을 모은 970쪽에 이르는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는 세상과 자연을 바라보는 인디언들의 지혜를 담은 대작이다. 또한 하이쿠 모음집 『한 줄도 너무 길다』,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를 출간했다.

    그가 번역해 큰 반응을 불러일으킨 책들로는 『성자가 된 청소부』(바바 하리 다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잭 캔필드ㆍ마크 빅터 한센), 『티벳 사자의 서』(파드마삼바바), 『용서』(달라이 라마), 『인생수업』(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조화로운 삶』(헬렌 니어링·스코트 니어링),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아잔 브라흐마),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에크하르트 톨레) 등이 있다. 2017년과 2019년에 산문집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를 내어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번역되었다. 우화집 『인생 우화』와 인도 우화집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를 썼으며, 인생학교에서 시 읽기 『시로 납치하다』도 쇄를 거듭하고 있다. 제공 인터넷 교보문고


    내가 고른 좋은 시


    위험들


    웃는 것은 바보처럼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우는 것은 감상적으로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타인에게 다가가는 것은 일에 휘말리는 위험을.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자신의 생각과 꿈을 사람들 앞에서 밝히는 것은
    순진해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랑을 보상받지 못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는 것은 죽는 위험을.
    희망을 갖는 것은 절망하는 위험을.
    시도하는 것은 실패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그러나 위험은 감수해야만 하는 것
    삶에서 가장 큰 위험은 아무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것이기에.
    아무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갖지 못하고
    아무것도 되지 못하므로.
    고통과 슬픔은 피할 수 있을 것이나
    배움을 얻을 수도, 느낄 수도, 변화할 수도,
    성장하거나 사랑할 수돠 없으므로.
    확실한 것에만 묶여 있는 사람은
    자유를 박탈당한 노예와 같다.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만이 오직
    진정으로 자유롭다.

    자넷 랜드




    새와 나


    나는 언제나 구금했다.
    세상 어느 곳으로도
    날아갈 수 있으면서
    새는 왜 항상
    한곳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그러다가 문득 나 자신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하룬 야히아





    중요한 것은


    삶을 사랑하는 것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을 때에도,
    소중히 쥐고 있던 모든 것이
    불탄 종이처럼 손에서 바스러지고
    그 타고 남은 재로 목이 멜지라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당신과 함께 앉아서
    그 열대의 더위로 숨막히게 하고
    공기를 물처럼 무겁게 해
    폐보다는 아가미로 숨쉬는 것이
    더 나을 때에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마치 당신 몸의 일부인 양
    당신을 무겁게 할 때에도,
    아니, 그 이상으로 슬픔의 비대한 몸집이
    당신을 내리누를 때
    내 한 몸으로 이것을 어떻게 견뎌 내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당신의 두 손으로 얼굴을 움켜쥐듯
    삶을 부여잡고
    매력적인 미소도, 매혹적인 눈빛도 없는
    그저 평범한 그 얼굴에게 말한다.
    그래, 너를 받아들일거야.
    너를 다시 사랑할 거야.

    엘렌 바스



    시집을 읽고 나서..


    이 시집은 류시화님이 약 15년간 모은 시를 엮어 모은 책이라고 한다. 그 귀한 시들을 이렇게 쉽게 읽었다는게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하나하나 마음에 와닿고 좋은 시가 많았다. 시 세 편만 적어두었는데 읽고 또 읽을 만큼 좋은 시들이 많고 이 감동을 내가 사랑하는 지인들에게 나누고 싶은 마음에 몇권 더 사서 연말에 선물 할 예정이다. 짧은 글이 내 마음을 진동시키고 생각을 되새김질 하게 만드는 것이 시의 매력인것 같다. 이 시집 덕분에 따뜻해진 마음을 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얼른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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